30mm 정도로 징그럽게 길었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면 어째 길이가 줄어들지요.

몸을 한껏 웅크려 몽실몽실(?)하게 압축(?)하고 있어서입니다.

어디까지나 비과학적인 설명입니다.

 안쓰러운 모습의 케일이 막내의 식성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성장이 두 박자 정도 느리던 막내입니다.

띠실은 전날 저녁에 일찌감치 완성됐는데...

다음날 한낮이 되어도 번데기가 될 생각은 않고 그냥 저렇게 웅크리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죽었나보다 싶었는데,


두 시간 정도 뒤에 10마리 중 가장 우람한 사이즈의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대기만성.


이건 다른 나비의 번데기 껍질입니다.

양 끝으로 늘어진 실을 보면 얼마나 공을 들여서 실을 뿜었는지 짐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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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는 문자 그대로 죽은 듯 가만히 있지만 그 안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중입니다.

번데기를 살짝 건드리면 배를 옆으로 힘차게 흔들면서 씨근덕거립니다.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서도 자기 방어 본능은 여전합니다.


나비가 나올 때가 되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던 초록색 덩어리가 제법 꼴을 갖춘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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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가 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몸을 숨길 수 있는 단단한 천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서 번데기가 되면 나중에 중력의 도움을 받아 훨씬 더 쉽게 번데기를 찢고 나올 수 있을 테지요.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하면 애벌레는 이렇게 실을 한가득 뿜어 튼튼한 발판을 만듭니다.

발판을 다 만들고 나면 마지막으로 '띠실'을 둘러 몸을 고정시킵니다.


여러 번 둘러 치면서 단단하게 띠실을 만들고 나면,

그때부터는 기다림입니다.


띠실을 다 만들었을 때는 밤 9시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9시쯤이면 번데기로 변하겠네요.

거꾸로 매달려 가만히 잠을 청하는 모습이 꼭 우주비행사 같습니다.


첫째, 둘째가 나비가 되어 날아간 후의 채집통 사진입니다.

사육통에 있던 애벌레 10마리 모두가 채집통으로 이사해서 번데기가 되었네요.

그리고 하나같이 채집통 천장에 사이좋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막내만 유별나게 케일 줄기에 번데기를 만들어서 단체사진에는 빠졌습니다.


제일 위의 두 개는 첫째와 둘째의 빈 껍데기입니다.

가운데 테이프에 붙어 있는 건 띠실이 끊겨 떨어진 번데기입니다.

번데기가 땅에 떨어졌다면 저렇게 테이프나 목공용 풀로 등 쪽만 살짝 고정시켜 주면 아무 문제 없이 나비가 됩니다.


이 사진 왼쪽에 혼자만 갈색인 녀석은 유일하게 나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나비로 변하긴 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시커멓게 썩어버리더군요.

곰팡이가 핀 걸로 보아 세균 감염이 원인 같았습니다.


채집통 겉면에는 번데기가 된 날짜를 같이 적어주었습니다.

4~5월달 실내온도 정도에서는 번데기가 된 지 6~7일 후에 나비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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