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늦게 태어난 막내입니다. 

첫째와 비교하면 5일 가량 더 늦게 깨어났습니다.

계속 아무 변화가 없길래 죽은 알인가 싶었는데 가장 마지막에 붙은 알이었나 봅니다.

첫째가 번데기가 되려고 막 돌아다닐 때 막내는 아직 4령이네요.

4령까지만 해도 5령과는 생김새 차이가 좀 있습니다.


이 영상들은 첫째가 번데기 자리를 찾아 열심히 기어다니는 영상입니다.

그냥 기어다니는 것밖에는 없지만 육충비디오를 찍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신기하고 귀여워서(...); 

이것만 따로 모아봤습니다.

애벌레가 어떻게 잎간(?)이동을 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 꽁무니에 묻은 것은 탈지면입니다.

사육통 바닥 탈지면 위를 기어다니고 있는 것을 집어올렸을 때 저항한 흔적입니다(...).

애벌레들이 정처없이 기어다니기만 할 뿐 좀처럼 자리를 잡을 생각을 않길래

영상을 찍은 다음 채집통으로 옮겨 번데기가 될 만한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따로 소음 제거를 위해 배경음악을 넣지 않았습니다.

(사실 일일이 수정하기 번거로웠습니다ㅠㅠ)

저희 학교 학생들이 체육하면서 지르는 기쁨에 찬 비명소리가 가끔 들립니다.

소리는 작게 하고 재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엑소더스 도중에 첫째와 둘째가 만났습니다.

채집통으로 이사한 다음 사이좋게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번데기가 될 만큼 성장한 5령 애벌레는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고 몸 색깔이 맑아집니다.

그리고 애써 만들어둔 실 보금자리를 벗어나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세 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태어난 첫째와 둘째가 한날 한시에 몸이 맑아졌습니다.

진한 녹색인 케일 잎과 몸 색 차이가 거의 나지 않던 이전에 비하면 확실히 옥빛에 가깝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따로 공간을 마련해주지 않아도 어련히 사육통 안쪽에서 적당히 자리를 잡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orz...

수많은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애벌탑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_ㅠ...

탈출하면 다시 집어넣고, 탈출하면 다시 집어넣고를 반복한 끝에 결국 번데기 전용 채집통을 따로 만들어주게 됩니다.


이들의 대탈주를 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두 자매/남매/형제를 함께 만나보시죠.

저는 이날 애벌레에게서 호수 괴물 네시를 보았습니다(...).

번데기가 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몸을 숨기기 쉽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천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몸을 뒤집어서 매달릴 곳을 찾아 수장룡처럼 난폭하게 머리를 휘두르는(...) 것이지요.

무심히 보면 애벌레는 그냥 잎 위를 기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애벌레는 항상 실을 내뿜으면서 기어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애벌레는 항상 머리를 양 옆으로 흔들면서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누운 8자 모양으로 실을 뿜어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시킨 다음, 

그 위에 발을 하나씩 걸어서 딛고 기어가는 거지요.

쉬고 있는 애벌레에게 강한 조명을 비춰 보면 그동안 가득 뿜어놓은 실이 거미줄처럼 빛납니다.

이렇게 실을 여러 겹으로 뿜고 그 사이에 8쌍의 발을 걸어 몸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쉽니다.

잎 위에다 실을 뿜기 때문에 자기가 뿜을 실을 잎과 같이 갉아먹기도 합니다.

그래야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고 사람이 떼어가려고 해도 잘 안 떨어지겠지요.

실제로 저렇게 가만히 붙어 있는 애벌레를 손으로 잡아 떼려고 해보면 잘 안 떨어집니다.

애벌레를 조심히 잡고 밑에 있는 이파리를 움직여 떼어내면 지이이익 하면서 실뭉치도 함께 딸려 나옵니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 움직이기 전까진 거의 한 곳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5령 애벌레를 다른 채집통으로 옮기려고 잡아뜯(?)으니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휘오오오...

저게 그간 뿜어 놓은 실 보금자리입니다(...).



올해는 운 좋게 거꾸로 매달려 기어가는 애벌레를 찍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애벌레가 어떻게 여덟 쌍의 발들을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지

눕힌 8자로 실을 뿜는지 

영상으로 한 번 관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Tip) 영상 43초 쯤에 자유낙하 하는 똥(...)이 등장합니다.


이동 후 안착해서 5령 세 마리가 함께 먹이를 먹는 모습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당신은 5령 애벌레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발은 모두 몇 쌍인지 대답해야만 합니다!


5령 애벌레가 되면 애벌레의 발이 크고 아름다워지기 때문에 

몸 구조를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은 성충과 마찬가지로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입니다.

머리는 방금 보신 귀여운 눈이 달린 한 마디가 전부입니다.

뾰족한 가슴발 세 쌍이 달린 세 마디까지가 가슴이지요.

나머지는 모두 배(...)입니다. 배는 훌륭한 먹이 저장고지요. 통통.

배에는 빨판 모양의 배발 네 쌍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똥꼬 밑으로 보이는 수줍은 꼬리발 한 쌍. 꼬리발은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똥꼬 쪽으로 은은하게 비치는 똥을 발견하셨다면 잘 보신 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직장(直腸)쯤 와 있네요.

조금 있으면 나오겠군요. 

5령이 되면 눈에 띄게 많이 먹기 시작합니다.

약 일주일 가량 엄청나게 먹어치우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거하게 먹고 나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나면 몸 색이 맑아지고 똥도 묽어집니다.

그리고 명당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마치 가슴발 위부터만 살아 움직이고 아래는 그냥 음식 저장고(...)처럼 보일 정도로

먹는 데 열중합니다.

5령 애벌레는 새 먹이가 들어간 만큼 소화된 먹이를 배출(...)합니다.

밀어내기를 하는 거지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먹으면서 쌉니다(...).

5령 애벌레를 자세히 관찰하면 애벌레의 심장이 뛰면서 체액이 온 몸에 공급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맥이 뛸 때마다 체액이 불끈불끈 하면서 혈관을 돌아다니지요.

또 항문 근처를 잘(...) 보면 소화된 먹이가 똥의 형태로 슬금슬금 밀려나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곧 번데기가 될 5령 애벌레들만 따로 채집통에 모아두었습니다.

매달려 있던 잎을 아작내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을 안 하던 애벌레들이

번데기가 되기 전에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대탈주를 감행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번데기를 발견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좁은 공간에 가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3령이 되기까지는 시일이 좀 걸렸는데 3령이 되고부턴 하루에 한 번씩 허물을 벗으면서 쑥쑥 자랐습니다.

성장 속도가 외부 온도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에서 깨어나 2령이 되기까지는 사흘정도 걸렸고 그 다음부턴 쑥쑥(...) 자라나서...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좀 찍어 놔야겠다 싶을 때는 이미,

굵.

어져 있었습니다(...). 5령입니다.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길이를 표로 정리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알

 1mm

1령

2mm ~ 4mm 

2령

4mm ~ 8mm 

3령

8mm ~ 12mm

4령

12mm ~ 16mm 

5령

16mm ~ 30mm

 번데기

20mm ~ 25mm 

애벌레의 령수에 X4를 하면 그 나이의 최대 크기가 나옵니다.

5령이 되고 나서는 일주일 가량 폭식을 하면서 몸집을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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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령부터 5령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애벌레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찾을 수 있는 애벌레는 몇 마리일까요?

정답은 아래쪽에 접어두겠습니다.


저희 교실 사육통 전경입니다. 

과학실에서 대형 원형 수조를 하나 공수해서 캐일 화분 모종 여섯 개를 둥그렇게 배치하고,

가운데에는 번데기를 위해 아이들과 함께 나무젓가락으로 애벌탑을 세웠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이 애벌탑은 하등 쓸모가 없었습니다(...). 


방충망은 딱히 씌우지 않았습니다.

일단 사육통이 넓어서 기어 봐야 손바닥 안이고, 교실 안이라 천적의 위협도 적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시시때때로 관찰하려면 그냥 자연 상태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절대 방충망을 못 구한데다 마침 씌우기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2령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3령이 되었습니다.

애벌레의 몸은 키틴질 막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살이 점점 불어서 갑갑해질(?) 때쯤 허물을 벗어야 합니다.

허물 옆으로 허물 주인의 똥꼬가 보이네요 :-)

허물에 박힌 털(...)이 선명합니다. 애벌레가 허물을 벗을 때마다 몸의 털도 조금씩 자랍니다.

다른 날 찍은 다른 흰나비 애벌레입니다.

1령 애벌레가 식사를 하면 점점 몸이 잎사귀 색으로 물들어갑니다.

애벌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화 상황(!)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저희 집(?) 둘째입니다. 자리를 잡고 먹기 시작합니다. 몸 색이 변해가네요.

역시 이번에도 불편한 시선을 느꼈는지 조금 갉작거리다 자리를 뜹니다.

1령 애벌레는 턱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케일 잎의 얇은 막까지는 먹지 못합니다.

지금은 정말 코딱지만큼(...) 먹는 정도지만 허물 한 번 벗을때마다 늘어나는 식성을 보면 좀 무섭습니다.

5령 애벌레가 되면 1일 1잎 정도 먹어치웁니다(...).

케일 모종 하나에 5령 두~세마리만 붙여 두면 사흘 내에 고갱이만 남습니다.

여러 마리 키울 예정이시라면 여분의 케일 화분이 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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