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령이 되면 눈에 띄게 많이 먹기 시작합니다.

약 일주일 가량 엄청나게 먹어치우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거하게 먹고 나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나면 몸 색이 맑아지고 똥도 묽어집니다.

그리고 명당을 찾아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마치 가슴발 위부터만 살아 움직이고 아래는 그냥 음식 저장고(...)처럼 보일 정도로

먹는 데 열중합니다.

5령 애벌레는 새 먹이가 들어간 만큼 소화된 먹이를 배출(...)합니다.

밀어내기를 하는 거지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먹으면서 쌉니다(...).

5령 애벌레를 자세히 관찰하면 애벌레의 심장이 뛰면서 체액이 온 몸에 공급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맥이 뛸 때마다 체액이 불끈불끈 하면서 혈관을 돌아다니지요.

또 항문 근처를 잘(...) 보면 소화된 먹이가 똥의 형태로 슬금슬금 밀려나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곧 번데기가 될 5령 애벌레들만 따로 채집통에 모아두었습니다.

매달려 있던 잎을 아작내기 전에는 움직일 생각을 안 하던 애벌레들이

번데기가 되기 전에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대탈주를 감행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번데기를 발견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좁은 공간에 가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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